2011년 01월 11일
'아를'에 가고 싶다....

글쎄, 별로 비슷해 보이지 않는데.“
반 고흐 자신도 그런 비난과 마주칠까 봐 걱정을 했다. 그는 누이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건 정말 너무 이상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고, 완전 얼치기에 몹시 역겨운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썼다. 그런 의견들이 나온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가 그린 집의 벽은 직선이 아니었다. 해는 노란색이 아니고, 풀은 녹색이 아니었다. 그가 그린 나무들은 움직임이 과장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색채의 진실성을 좀 어지럽혀놓기는 했지.“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색채만이 아니라 비례, , 그림자, 색조도 어지럽혔다.

<여행의 기술> 알렝 드 보통 / 정영목 옮김. 이레 출판사. 본문 p. 276

 

금요일, 학교에서 프라하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천천히 아껴 읽는 알렝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소단원 예술-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 장소: 프로방스. 안내자: 빈센트 반 고흐부분을 읽다가 혼자 킥 거리며 웃었다. 조금 읽고, 책을 덮고 창 밖을 내다 보며 그 부분을 음미하고, 다시 조금 읽고, 음미하기를 반복하며 내용을 즐겼다.

 

내가 색채의 진실성을 좀 어지럽혀놓기는 했지.“ 맞는 말이다. 어쩜 저렇게 스스로에 대해서 당당하면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반 고흐는 1888 2월에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아를로 가서 15개월 동안 약 200점의 그림을 그렸고, 100점의 그림을 스케치하면서 죽기 전 최고의 전성기의 그림들을 남겼다. 밤하늘의 별이 달라 보이고, 노란색과 분홍색 하늘을 인지하게 되며, 삼나무를 보면서 바람을 느끼게 되고, 올리브 나무에서는 은빛을 보게 되는 등 색채의 진실성을 좀 어지럽혀놓기는 했지,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냈다.

 

아직 체코에 오기 전에 유럽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파리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고흐가 마지막 생을 마감했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 Sur Oise)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내의 고흐 미술관, 그리고 De Hoge Veluwe라는 국립 공원 안에 있는 ‚Kroller-Muller 미술관에서 고흐의 발자취를 느끼며 감동하며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아를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책을 읽으며 뭉클 피어 올랐다. 가고 싶다. 고흐가 보고 느꼈던 자연과 색깔들이 존재하는 그곳을 그가 준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고흐 공부 다시 열심히 해서, 몸이 아직 자유로울 때, 어느 따뜻한 날 아를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알퐁스 도데의 <아를르의 여인>도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2010년 열심히 살았다, 자만하면서 게으름병이 도져 빈둥거리기만 하는 1, 심장 뛰는 불안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나....‘



The Yellow house - Vincent Van Gogh 1888  그림은 네이버에서 가져왔슴.

by pinkartsong | 2011/01/11 00:14 | 하루 (Dnes) | 트랙백 | 덧글(27)
2010년 09월 29일
잠깐 한국 들어갑니다.
잠깐 한국 들어갑니다.

9월 말에 들어가서 10월 말까지 약 한달 가량 머물다가 다시 체코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학기 중에 잠깐 결석계 내고 들어가는 겁니다.

혹시 한국에 여행하기 좋은 곳이나 좋은 박물관 알고 계시는 분은 추천해 주세요.


by pinkartsong | 2010/09/29 06:49 | 하루 (Dnes)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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